South America/브라질(2018)

남미 여행 #0, 프롤로그

트레블러 지노 2020. 12. 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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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산티아고

 

2018년 하반기에는 남미를 갈 계획을 세웠다.


남미도 워낙 넓어서 적당히 갈 곳을 추려야 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남미를 한 번에 도는 걸 아시아로 치면 도쿄에서 이틀, 서울에서 삼일, 부산에서 이틀, 홍콩에서 삼일 이런 식으로 무모한 이동이라고 말한다.
일정이 길거나 가고 싶은 곳이 한 국가 정도라면 가능하겠지만 말이다.

남미에서 가고 싶은 곳을 나열해보면 우유니 소금사막, 마추픽추, 렌소이스, 이스터섬, 앙헬 폭포, 파타고니아, 바릴로체, 이구아수 폭포, 아마존, 티티카카 같은 자연과 리우데자네이루, 부에노스아이레스, 우수아이아, 상루이스, 라파스, 보고타 같은 도시도 가보고 싶었다.
이 정도를 가려면 아시아로 치면 서울에서 이란쯤 이동하는 느낌이었다.

 

페리토 모레노 빙하


가장 가고 싶은 곳을 추려보니 먼저 파타고니아에 끌렸다.
우유니 사막도 1순위였지만 여기는 지금이 아니어도 갈 것 같았다.
도시 중에는 부에노스아이레스가 가장 끌렸다.
탱고를 꼭 보고 싶었다.
각 나라의 음악, 전통음식을 경험하는 건 흥미로운 것 같다.
볼리비아를 제외한 그다음이 브라질이었다.
리우데자네이루와 이구아수 폭포를 일정에 넣기로 했다.
여행지를 정하면서 큰 윤곽은 정해졌다.
이제 항공편을 검색했다.

파타고니아와 이구아수를 가야 하기에 인아웃 도시는 리우데자네이루, 상파울루, 부에노스아이레스, 산티아고를 기준으로 인아웃 순서 변경의 경우의 수와 편도 발권, 다구간 발권, 왕복 발권 등 가능한 방법은 모두 확인하였다.
여태까지의 여행에서 이 정도로 조사를 많이 한 것도 처음일 것이다.

 

 


남미는 미국, 유럽,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중동의 모든 대륙을 거쳐서 갈 수 있었다.
특히 상파울루에 취항 중인 항공사가 가장 많은 것 같았다.
최대한 스탑오버나 레이오버도 되고 대한항공, 아시아나 적립이 되는 코스를 찾았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코스는 라탐 항공의 로스앤젤레스 경유이다.
대한항공으로 인천에서 LA 이동 후 라탐 항공이 북미 남미 구간을 운항한다.
비슷하게 유럽의 런던, 파리, 프랑크푸르트,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로마, 텔아비브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으로 경유를 라탐 항공에서 운영하고 있다.
장점이자 단점은 인천 출발 편이 국적기이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에는 적립되지 않고 라탐 항공에만 적립된다.
시드니와 오클랜드 경유도 있었다.
동일하게 인천 출발 편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이고 시드니, 대한항공은 오클랜드에서는 라탐이나 콴타스로 산티아고까지 간다.
라탐은 오클랜드에 중간 기착한다.
시드니나 오클랜드 레이오버를 하려고 마지막까지 고민하였다.

이구아수 폭포

그다음은 미주 경유로 미국 3대 항공사인 델타 항공, 유나이티드 항공, 아메리칸 항공이 있다.
델타는 애틀랜타 경유가 많이 비쌌고, 유나이티드는 그냥 거부하게 되었다.
아메리칸 항공도 인천 댈러스 구간은 대한항공에 적립되어 알아보았는데 조금 이상한 상황이 계속되었다.
3~5시간 정도의 당일 환승 일정이 되는데 하루 스탑오버 일정으로만 100만 원대에 판매되었고, 당일 환승은 160만 원 정도에 판매되었다.
날짜를 조정하여도 같았다.
댈러스 관광을 위한 정책인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메리칸 항공으로 댈러스를 거쳐서 뉴욕까지 가서 리우데자네이루에 가는 80만 원 왕복항공권이 보이자 바로 예매하려 했지만 에러 페어인지 결제 도중에 튕기게 되었다.

카타르, 두바이 경유도 생각보다 비쌌고 유럽 경유 편이 가장 높은 가격이었다.
유럽 경우해서 가시는 분들도 많던데 너무 비쌌다.
10월에 유럽이 비싸지는 성수기인가?


아디스아바바 경유로 상파울루행은 다른 항공권보다 저렴했지만 경유 시간도 이상하고 믿음이 가지 않았다.

라탐 항공의 오클랜드나 마드리드 경유로 정하려다가 특이한 코스가 검색되었다.

 

 


알이탈리아를 이용한 루트인데 알이탈리아는 한 번만 탑승하고 나머지는 공동운항편이었다.
에티하드로 인천에서 아부다비, 아부다비에서 로마를 이동하고 알이탈리아로 로마에서 리우데자네이루로 들어가는 루트였고 귀국편은 델타 항공으로 산티아고에서 애틀랜타, 델타 항공으로 애틀랜타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는 루트였다. 서쪽으로 지구를 한 바퀴 도는 비행이다.
대부분 스카이팀이어서 에티하드 탑승 편을 제외하고는 모두 대한항공에 적립되었다.

이 티켓도 높은 가격이었지만 특이한 일정에 끌려 선택하였다.
인천에서 아부다비행은 자정 출발 새벽 도착이고 다음 아부다비에서 로마행은 그다음 날 새벽 출발 아침 도착이었다.
로마에서 리우데자네이루행도 그날 밤에 출발하는 일정이었다.
아부다비와 로마를 레이오버할 수 있는 스케줄이 만들어졌다.
경유 시간이 적은 동일 루트도 있었지만 이 항공권을 예약했다.

 

리우 셀라론 계단


알이탈리아가 지연이 많다고 결제 이후부터 여행을 떠나서 로마 공항에서 탑승하기 전까지 걱정했다.
하지만 지연은 없었다.
그 대신 노후화된 기종으로 화질도 후지고 항공 경로도 뜨지 않았다.
확인해보니 A330-200 이었는데 알이탈리아의 A330-200 기재의 평균 기령은 19년이고 최신은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최고는 43년이나 되었다.
내가 탄게 어느 정도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별로였다.
그래도 장거리인데 너무 노후되 기재였다.
아시아나의 노후화된 B777-200을 타면 이런 느낌이겠지.


인천 - 아부다비 AZ5689(EY873) B787-9 
아부다비 - 로마 AZ7045(EY85) B787-9 
로마 - 리우데자네이루 AZ672 A330-200 
산티아고 - 애틀랜타 DL146 B767-300
애틀란다 - 인천 DL7850(KE36) B747-8i 

 



결국 다이나믹한 출국 일정이 만들어졌다.
3일 연속으로 기내 박이었다.
힘들 거란 건 알았지만 도전해보고 싶었다.
다이너스 카드를 사용하여 아부다비와 로마 공항에서 플라자프리미엄 라운지를 이용하였고 식사와 샤워를 했었다.
3일 연속 야간 비행도 탑승하면서 타자마자 바로 취침을 했다.
다리 파스도 갖춰서 붙이고 쉬었다.
힘들 것 같았지만 생각보다 비행기에서 꿀잠 자면서 이동했고 기억에 남는 일정이었다.

짐은 모든 일정 동안 배낭으로 준비하여 기내에 들고 탔다.
언제 연착이 되거나 분실이 될지 모르기에 기내수화물 규정에 맞추어 7kg 이하로 무게를 확인하면서 다녔다.
휴대용 전자저울도 구매하여 측정하면서 짐을 준비했다.

남미 여행을 하면서 여행용품을 많이 구매하였다.
다른 여행자들도 동감하였는데 지금까지 다른 곳은 있는 물건으로 잘 다녔는데 이상하게 남미는 더 준비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먼저 베드버그 퇴치용 스프레이와 얇은 침낭 내피, 휴대용 저울, 기내 크기 배낭, 파스, 동전 지갑 등 많은 물품을 준비했다.

 

예수상


예방접종도 황열병, 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일해, A형 간염, 수막구균 뇌수막염까지 진행했다.
황열병은 브라질 같은 나라는 필수여서 접종했고 인천 공항검역소에서 진행하였다.
나머지는 인구 보건복지회 인천지회 가족보건의원에서 접종했다.
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일해는 TdaP 예방접종으로 한 번에 맞을 수 있었고 A형 간염은 2회 접종을 권장하지만 1회만 접종하였다.
혹시나 해서 추가로 수막구균 뇌수막염도 접종했다.
날씨가 추워지는 시기여서 말라리아약은 처방받지 않았다.

 

그랜드모스크

일정은 아부다비 레이오버때 두바이와 아부다비를 모두 보았다.
에티하드에서 무료로 아부다비 국제공항에서 두바이, 아부다비, 샤르자 등으로 가는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예약해야 한다고 했지만 항공권만 보여주면 현장에서도 여유 좌석에 탑승 가능한 것 같았다.
그래도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에티하드로 구매한 승객과 코드쉐어로 구매한 승객에 대해서 한국지사에서의 차별이 있어서 여행기에서 다시 설명할 것이다.

아부다비 도착 후 바로 셔틀버스로 두바이로 이동하여 부르즈할리파 전망대와 두바이몰, 두바이 크릭을 관광 후 아부다비로 이동하여 그랜드 모스크 관람 공항 이동.

 

산타젤로성

로마 도착 후 바티칸 성당 전망대, 산타젤로 성 관람 후 폼피에서 티라미수 먹고 콜로세움 관광하고 공항 이동.

그리고 대망의 리우데자네이루 남미 입성
새벽 도착이라 안전한 시간에 숙소 도착.
도착하는 날 하루 더 결제하여 주변 관광 및 환전 등을 하였다.

 

 


남은 이동편은 남미 내 도시 이동이다.
리우에서 포즈두이과수는 2시간 정도인데 국내선 편도로 5만 원 정도에 골 항공을 구매하였다.
다른 지역들보다 브라질 국내선이 저렴했다.
골 항공은 대한항공 적립도 되었다.
리우데자네이루에 공항은 갈레앙 국제공항과 산토스 두몽 국내선 공항이 있는데 라운지 이용을 위해 갈레앙 국제공항을 이용했다.
두 공항에서 포즈두이과수공항의 편도 항공권 금액은 비슷했다.
라운지는 다이너스카드 홈페이지에 3곳이 나와 있었는데 3곳 모두 거부당했다.
모른다고만 반복했다.
사이트에 목록을 보여주었지만 거부.
다른 블로그에는 비슷한 상황에서 보여줘서 들어갔다던데.
아쉬웠다.

포즈두이과수에서는 푸에르토이과수로 육로 이동했고, 푸에르토이과수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 호르헤 뉴베리 공항까지는 아르헨티나 항공으로 이동했다.
3시간 정도 연착되었다.
라운지도 PP카드만 되었다.

 

두바이 크릭


엘 칼라파테 이동도 호르헤 뉴베리 공항에서 아르헨티나 항공으로 이동했고 직항은 새벽 4시와 주간 시간이라 오전 7시 정도에 트렐라우를 경유하는 항공편을 이용했다.
출발 시간은 괜찮았지만 애매한 중간 경유 시간으로 기내에서는 음료 서비스만 두 번 받았다.
원래는 음료와 스낵이 나온다.



아르헨티나 항공은 거리 대비해서 다른 남미 노선들과 비교하면 몇 배는 비쌌다.

경제가 안 좋아지고 있어서 달러를 벌기 위함인가 보다.

그래서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아르헨티나 항공을 마일리지 발권하는 분들이 있나 보다.

아니면 남미에서는 나처럼 골 항공이나 아르헨티나 항공처럼 대한항공에 적립되는 항공사가 아니라 라탐 항공이나 아비앙카를 이용하는 사람도 있는데 브라질 국내선의 아비앙카 브라질은 동일하게 낮음 가격이었지만 라탐 아르헨티나는 역시 비쌌다.


육로로 푼타아레나스까지 와서 스카이 항공으로 산티아고로 이동했다.
이 노선도 낮은 가격에 판매되었다.

이 노선에도 라탐 칠레가 운항하고 있다.

이렇게 남미대륙에 들어와서도 항공 이동만 4번을 더 하였다.
단기간에 이렇게 비행을 할 기회는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총 항공 이동 경로는 이렇다.

 

항공 이동 경로

 
남미 대륙 내에서만 이동하는 거리도 어마어마하다.
 

남미 항공 이동 경로



아시아-중동-유럽-남미-북미-아시아를 일주하는 대장정이 만들어졌다.

 

추석과 한글날, 연차 9일, 토요일, 일요일이 만들어낸 고난의 3주 정도의 일정이 완성되었다. 

다시 보아도 어마어마한 이동이다. 

무서움이 가득한 남미 여행이었지만 그 이상의 경험을 얻는 기회가 되었다. 

이 시국이 끝나면 다시 갈 수 있는 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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