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티베트(2017)

티베트 여행 #9, 칭짱열차 탑승기, 열차 환승, 3층 침대칸 후기, 기차 내부 투어

트레블러 지노 2022. 1. 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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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짱열차

 

 

2017. 08. 31 ~ 2017. 09. 01

 

 

칭짱열차


우여곡절 끝에 열차는 출발했고 기차표에 적힌 자리에 앉아 라싸에서 나취까지 시간을 보냈다.
나취까지는 3층 칸은 아니고 1층 1개에 2층 2개였다.

 

칭짱열차 식사
고산지대라 부푼 과자봉지

주변에는 모두 중국인이기에 모녀팀과 나까지 셋이서만 얘기를 하며 있었다.

나취까지는 3시간 이상은 가야 하기에 중간에 점심을 해결해야 한다.

미리 준비한 컵라면을 꺼냈고 이런 장거리 열차에는 뜨거운 물을 제공해주기에 간단한 인스턴트나 차를 마실 수 있다.
모녀팀 분들은 라면 이외에도 진미채볶음과 씻은 배추김치를 가져오셔서 반찬으로 함께 먹었다.

여행을 좋아하셔서 패키지로 다양한 국가를 다녀오셨다고 하셨다.
한식이 필요할 때를 대비해서 지금처럼 준비해서 다니셨고 김치를 씻어서 보관하면 일반김치보다 상온에서 더 보관하기 쉽다고 하셨고 진미채와 같은 마른반찬도 보관이 편해서 함께 가지고 다니신다고 하셨다.
덕분에 혼자서 밥을 먹지도 않게 되었고 칭짱 열차 일정동안 반찬도 얻어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티베트
티베트
칭짱열차

열차 왼편으로 끝없이 넓은 호수가 보였다.
기차가 마치 물 위를 달리는 느낌이 들 정도로 호수가 가깝게 느껴졌다.
아마 남쵸호수였을 것이다.

척박해보이는 풍경과 산악 지형의 풍경이 스쳐 지나갔다.

나취에 도착했고 모든 사람이 하차해서 환승을 했다.

 

칭짱열차
칭짱열차 3층

다시 같은 칸의 1, 2, 3층 좌석에 들어왔고 배낭을 꼭대기까지 들고 올라갔다.

객실 문쪽과 창 측에는 위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접이식 발판이 있어서 2층과 3층으로 올라갈 수 있다.

 

칭짱열차
칭짱열차 복도

3층에 짐을 놓고 누워보니 정말 좁았다.
침대 폭이야 모두 같겠지만, 상체를 제대로 펼 수 없기에 정말 눕기 위해서만 올라갔다.

라싸에서 나취 구간에서 지금 객실에 있던 사람들이 열차표 보는 방법을 알려주었었는데 그대로 같은 칸이어서 나취에서 시안까지 함께 지내게 되었다.

티베트지역에서 상해에서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었다.
그중에 한 여학생은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어서 우리가 열차표를 이해하는 단계를 보며 우리의 말을 알아듣고는 함께 웃었다.

남은 일정까지 다른 티베트 학생들의 대화와 우리의 말을 통역도 해주었다.
지금은 방학이 끝나고 등교를 위해 가는 것이었다.
비행기로 3시간이면 되는 거리를 꼬박 2일을 소모해서 간다는 게 신기했다.
우리가 장거리기차문화가 없기에 그럴 것이다.

가이드님도 휴가 때 연변까지 기차로 이동한다고 하셨다.

특히 고산지역에서 오래 머물렀다가 저지대로 가도 고도차 때문에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고 하셨고 삼일 정도를 식사와 잠만 자면서 지낸다고 하셨었다.

 

칭짱열차

일단 점심도 먹고 환승도 하면서 고단했기에 낮잠을 자면서 휴식을 취했다.

나취에서도 사람들이 좀 내렸었는지 적은 6인실 칸에 사람이 적었었는데 금방 다 찼다.

티베트 학생들과 한국어로 대화했다.
왜 한국어를 공부하는지와 상해로 학교를 다니는 이유, 장례희망 등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한국어를 배운 이유는 고향에서 관광업을 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상해까지 학교에 다니면 더 높은 곳을 보거나 한국에 진출하기 위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목표는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았다.

그럼 티베트에서 학교를 안 다니고 타지까지 나와서 다니는 이유를 물었었는데 티베트나 신장을 비롯한 소수민족 지역 출신의 학생들이 본토의 대도시로 나와서 학교를 다니면 전액 장학금을 준다고 했다.
이 학생들은 공부가 끝나고 고향으로 돌아간다고 했지만, 우리가 처음 생각했던 것처럼 출신지역의 고유문화를 버리고 중국의 문화만을 받아들이는 젊은 층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그렇기에 많은 지원을 하나보다.
다민족의 조화로운 모습은 하나의 중국이 원하는 미래와는 거리가 먼가보다..

가이드님께 배운 티베트어를 얘기하다가 우리 이름을 티베트어로 바꿔주었다.
이름을 한자로 적지않고 중국어시간에 배운대로 성조를 붙여서 말하니 바로 알아들었다.
신기한 글자로 바꾼 이름을 보여주었다.

한자를 적어주거나 우리가 티베트어를 알아보지 못하기에 그냥 넘어갔다.

 

컵라면
식사
여크육포

잠시 정차했을 때 학생들이 컵라면을 사주었고 집에서부터 가져온 과일과 말린 야크고기도 나눠주어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마치 걸어서 세계속으로나 세계태마기행 속으로 들어온 기분이었다.

우리도 가지고 있던 음료수와 과자를 주었다.


중간중간 간식 판매카트가 지나가고 식사 때가 되면 식당칸에서부터 도시락을 판매하는 카트도 지나간다.

오히려 혼자였다면 시도해봤을 텐데 여럿이 있다 보니 한 번도 이용하지 않았다.

칭짱열차

저녁을 먹기 전에 기차를 돌아보기로 했다.

무작정 열차 진행방향으로 전진했는데 6인실 객실 칸이 끝나자 좌석 칸이 나타났다.
6인실 침대칸과 좌석 칸은 문이 잠겨있고 승무원이 지키고 있었다.
6인실 승객은 좌석 칸으로 이동할 수 있지만 좌석칸은 이동이 불가하다.
열차표를 소지해야만 이동할 수 있었다.

 

급하게 찍은 좌석칸

6인실도 방마다 지나고 복도에 사람들 때문에 조금 무서웠는데 좌석 지역은 더 심각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진을 찍지 못하였다.

 

캐리어

사람들이 무서운 것보다 너무 많은 사람과 짐 때문에 무너진 것 같았다.

그 와중에도 천장 선반에 가지런한 캐리어들이 신기했고 좌석뿐만 아니라 직접 가지고 탄 의자와 기댈 것들까지 이용한 다양한 민족의 모습이 눈에 들어와서 짧은 시간에 많은 생각이 들게 했다.
얼굴 생김새나 의복의 다름이 중국의 영토를 가늠하게 해주었다.

여러개의 좌석 칸을 지나니 식당이 나왔다.
한쪽에는 주방이 있고 식탁 좌석이 있었다.
이미 이용 중이 사람들도 있었다.

 

식당칸

식당칸을 이용하기 위해 이 길을 다시 와야 하기에 식사는 모두 객실에서 해결했다.

 

 

특식 복도
특실

식당칸을 지나면 4인실 침대칸인 특실이 나온다.
객실 내부의 색부터가 달랐고 이용객도 적어서 쾌적해 보였다.
우리 일행인 팀을 찾아갔고 반갑게 맞아주셨다.
확실히 특실로 업그레이드했으면 편하게 쉬거나 풍경을 볼 수 있지만, 현지인에 파묻힌 느낌을 느껴보지는 못하였을 것이다.

 

간식

잠시 인사드리고 다시 자리로 돌아왔다.
라면으로 저녁을 먹고 휴식을 취했다.

그러고보니 젊은 승무원들이 검표나 안내 업무 이외에 식사시간마다 쓰레기를 치우거나 화장실 청소도 하였다.
힘들어 보였다.

밤시간에 거얼무역을 지나는데 높은 지역이라는 말이 있어서 안 자고 버티다가 새벽에 내려서 사진을 잠시 찍고 다시 탔다.
이게 아니었다면 중간 정차역에 내려보지도 못했을 것이다.

 

거얼무역
칭짱열차

1시쯤까지 버티다가 거얼무역에 도착했다.
승무원이 거얼무라고 소리치면서 사람들에게 알렸다.

사실 밤이고 작은 역이어서 특별할 건 없었고 그냥 높은 지대에 있는 간이역이었다.
사진만 찍고 바로 들어와서 3층으로 올라가 잠을 청했다.

생각보다 건조하고 추웠다.

 

칭짱열차
칭짱열차
칭짱열차
칭짱열차
중간 정차 역

아침이 되니 다시 열차 내부는 밝아졌고 창밖 풍경은 완전히 변해있었다.
자는 동안에도 열차는 계속 달려서 척박한 고지대의 풍경이 산과 들, 도시의 풍경으로 변해있었고 쉬지 않고 움직이고 있었다.

 

컵라면
식사

라면으로 다시 아침을 먹었고 휴식을 취했다.
원래 한 끼 정도는 식당칸이나 카트에서 판매하는 도시락을 먹으려고 했는데 학생들이 준 컵라면과 모녀팀에서 주신 컵라면을 먹으면서 모두 간편식으로 해결했다.

 

칭짱열차
칭짱열차
칭짱열차
칭짱열차
칭짱열차
칭짱열차

중간중간 대도시에서 많은 사람이 내리고 탑승했다.
철길 옆으로 작은 마을도 많이 지나갔다.

 

시안역 하차

저녁 8시가 넘어서 시안에 도착했고 내릴 준비를 했다.
우리 자리는 상해까지 예매되어있어 비어서 갈 거라고 학생들에게 말해주고 남은 음료수를 모두 주고 내렸다.

잠시였지만 좋은 인연을 만나서 열차 생활이 지루하지 않았다.

시안 가이드님과 미팅장소는 없었는데 출구가 한 곳이어서 바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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