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03. 07
혁명광장으로 향했다.
올드아바나에서 조금 거리가 있는 곳이라 택시나 현지 버스를 타고 가는 게 좋다.
궁금해서 걷다 보니 도보로 이동하게 되었다.
가는 길에 길가에 있는 저렴한 버거를 사먹었는데 보급 빵에 고기패티가 들어갔는데 진짜 고기인지 의심스러운 식감이었다.
그래도 양념이 된 패티여서 맛은 있었다.
그리고 옆에서 사람들이 병음료를 사먹길래 나도 마셔보았는데 묽은 환타 같은 맛이었다.
갈증을 없애기에 좋았다.
넓은 혁명광장을 기준으로 높은 층으로 된 호세마르티 기념관이 있고 그 앞에는 백색의 호세마르티 조각상이 있다.
마주 보고 있는 건물에는 체 게바라와 씨엔푸에고스의 철재 조형물이 있다.
왼편의 체 게바라는 내무성 건물, 오른쪽의 씨엔푸에고스는 통신성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아바나의 랜드마크로 손색이 없는 곳이었다.
밤에는 불도 들어오는데 시간을 내서 다시 와볼 생각을 하지 못했다.
첫 날 멕시코시티에서 밤에 도착해서 올드아바나로 이동할 때 스치듯이 본 게 전부이다.
넓은 광장 주변으로는 역시나 올드카가 전시되듯이 주차되어 있었고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었다.
시티투어버스도 연실 관광객을 뱉어냈다.
이번에는 전망대 사용되는 호세마르티 기념관에 들어갔다.
입장료를 내고 엘리베이터로 올라갔다.
전망대 입장료는 3쿡이다.
운영시간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09:30 ~ 16:30 이다.
내부에는 에어컨이 빵빵하게 틀어져 있었고 외부로 나가는 부분은 없었고 모두 막혀있었다.
각 방향으로 아바나를 조망할 수 있었는데 올드 아바나와는 떨어져 있는 곳이라 또 다른 느낌이었다.
1층에는 별도의 전시관이 운영 중이었다.
바로 밖으로 나왔다.
쿠바 여행에서 가장 황당했던 일이 여기서 벌어졌다.
다시 혁명광장을 보면서 사진을 찌고 있었는데 셔츠에 면바지를 입고 있는 한 아저씨가 나를 불러세웠고 전시관 가서 뭘 했느냐면서 추궁했다.
찍은 사진 보여달라면서 지우라고 헛소리를 했다.
여권 보여달라기에 무시해버렸는데 계속 쫓아오기에 다시 전시관 내부 직원의 도움을 받고자 들어가려고 하니 호세마르티 조각상 아래에 인터폰으로 자신이 먼저 전화를 했고 전시관에서 직원이 나왔다.
여기서 살짝 움찔했는데 나는 애초에 여권, 디카, 돈 등 어떠한 것도 넘길 생각이 없었다.
나이가 있는 아줌마 직원이 나왔고 나온 직원도 난감해하는 걸 보니 사기꾼은 아닌 것 같았고 그 직원에게 뭐가 문제냐고 따졌다.
일단 카메라만 보여주고 직원과 수상한 아저씨에게 동시에 보여주면서 뭐가 문제냐고 하니 직원은 문제가 없다고 했고 수상한 아저씨도 승강이를 벌이다가 놔주었다.
직원의 반응과 수상한 사람의 태도를 보았을 때 가짜는 아닌데 그 사람한테 내가 수상했던 건지 아니면 건수를 잡으려 했던 건지는 모르겠다.
호세마르티 전시관에 정말 중요한게 있던 것인가?
마치 런던탑이나 펜타곤을 관광하러 온 것처럼 중요 시설물인가?
별 경험을 다 한다.
다시 올드아바나로 돌아와서 건
물로 된 시장에 갔다.
역시 내부는 폐허같았고 손님이 있는 좀 있는 노점식당에 가서 치킨라이스를 주문했다.
종이박스에 치킨 다리쪽과 밥이 들어있었고 대충 때우기에는 무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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