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마일리지를 통해서 일등석을 예매했다.
대한항공 마일리지 공제 변경, 코로나로 비행편 회복 안 됨 등의 여러 요인으로 유럽, 미주, 호주 구간의 일등석과 비즈니스석이 씨가 말라버렸다.
공제 규정 변경 전에 엑소더스 같았다.
물론 23년 3월을 기점으로 일단 보류되었다.
대한항공 사이트에서 마일리지 항공권이 없어도 대기 예약을 걸어둘 수 있어서 표가 없다고 포기하면 안 된다.
인기 있는 날짜는 대기 예약도 마감된다.
코로나로 뉴욕과 LA를 제외하고는 모든 일등석을 중단했다가 런던, 파리, 프랑크푸르트, 미국 주요 도시의 일등석이 재오픈되면서 순식간에 매진되었다.
나도 한 구간을 잡아놓고 다른 노선들을 대기 예약해 놓았다.
뉴욕, 애틀랜타, 런던, 파리 노선을 인천 출발로 알아보다가 런던으로 선택.
내가 예약할 때는 8석에 나 포함 2자리가 체크되었었는데 탑승해 보니 5자리를 앉았다.
처음 있던 체크는 기장님 자리 같았다.
마일리지 소진 전쟁이라 절반까지 풀어주나 보다.
기종은 777-300er에 코스모 스위트 2.0이었는데 한두달 전에 구기종 변경으로 1.0으로 다운되었다.
로마 노선은 오히려 2.0으로 변경됬다고 한다.
코스모 스위트 2.0은 경험해보았고, 이미 예약을 다시 할 수는 없기에 순응했다.
편도신공 가능할 때 탔어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A구역에 프리미엄 체크인존이 있고 그 안쪽에 일등석 체크인 공간이 별도로 있다.
이날 일등석이나 프레스티지로 출국하는 유명인이 있었나보다.
내부는 한옥 스타일이고 앉아서 기다리면 탑승수속을 다 해주신다.
음료 주문도 가능해 보였고 벽 한편에는 다과로 초콜릿과 휘낭시에, 쿠키가 있어 초콜릿을 1세트 가져와서 여행 중에 먹었다.
모두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제공된다고 표기되어 있다.
빠르고 안전한 배낭을 들고 탈거라 짐을 전달 없이 티켓을 받아왔고 일등석 라운지 초대권을 함께 주셨다.
초대권 뒷면에는 라운지 위치가 표시되어 있다.
보안 수속 후 삼성앤마일리지카드의 혜택인 마티나라운지를 잠시 들려서 맛을 보고 일등석 라운지로 갔다.
게이트에서 일등석으로 오픈과 동시에 입장.
탑승교 입구가 이코노미석과 갈라져서 들어갈 때가 역시 좋다.
자리는 화장실과 먼 자리인 2A로 예약했다.
이미 1E석에는 사람이 있는걸 보니 기장님인가보다.
한달전에 급 구형 B777-300의 코스모스위트 1.0으로 바뀌어서 기분이 별로였는데 2.0보다 작은 모니터 크기가 작은 것 말고는 내가 쓰기에 안좋은 점은 없었다.
이미 일등석이니까.
탑승하면서 비즈니스도 잠깐 보았는데 2-3-2 구조의 프레스티지 슬리퍼라니...
777-300ER(277석)에서 777-300ER(291석)로 바뀌면서 일등석도 그렇지만 프레스티지를 예약하신분들은 실망이 클 것 같다.
슬라이딩 도어가 있을 때는 프라이빗한게 좋기는 했지만 위에는 뚫려있어 머리만 보이는 승무원분들이 근황 체크하는 게 부담스럽고 좀 거슬렸는데 애초에 프라이빗은 없으니 마음은 편했다.
그래도 당연히 신식이 쾌적한 것 같다.
그래도 곳곳에 숨은 수납공간이 있었고, 1.0의 특징인 독서등이 특징이었다.
옆좌석은 구명복 수납공간이 망가진 모양이다.
오랜만의 비행으로 기내서비스 순서, 제휴 항공사, 취항지 등이 나와 있는 모닝캄 기내지도 구경했다.
자리 안내를 받고 사무장님과 승무원님이 인사를 오시고 샴페인이 서비스되었다.
페리에주 벨에포크였고 메뉴에는 총 3종이 있지만 노선별로 상이하게 1종만 실린다고 한다.
워싱턴-인천 노선에서 경험한 로제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헤드셋은 AKG라는 업체의 제품이었는데 검색해 보니 오스트리아의 업체를 2016년에 삼성에서 인수했다고 한다.
메뉴판은 일등석 메뉴판, 한식정찬, 와인, 커피의 4가지의 종이메뉴판이 있었고 하나씩 다 확인해 보았다.
식사 종류 선택했다.
한식 정찬은 인천 출발만 가능하여 선택해 보았고 캐비어는 서양식 선택 시에만 서빙되지만 가능한지 물어보고 요청하였다.
여유분이 있으면 제공해 주신다고 하셨다.
점심식사는 한식정찬, 립아이 스테이크, 닭고기구이/리소토가 있었고 한식 정찬을 선택했다.
한식 정찬에 참가자미찜을 비빔밥으로 변경이 가능하다고 적혀있었다.
저녁 식사는 온면/찐만두, 농어구이, 중식 쇠고기/국수가 있어 농어구이를 선택했다.
간식은 짬뽕, 라면, 쿠키, 시리얼바, 감자칩, 육포
커피는 아메리카노, 카페 라테, 카푸치노, 플랫화이트가 있고 모든 에스프레소 메뉴는 디카페인으로 서비스 가능하다고 적혀있었다.
와인 메뉴는 샴페인, 레드와인, 화이트와인, 디저트 와인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한식 정찬으로 선택한 점심 식사가 서빙되었다.
어쩌다보니 양식 에피타이저가 먼저 서빙되었다.
토스트를 곁들인 구운 염소 치즈였고 한입 가득 치즈 향이 느껴졌다.
해물냉채와 오디 요거트 소스의 에피타이저(왼쪽)가 나왔고 요청했던 캐비어(오른쪽)가 제공되었다.
캐비어는 다시 먹어보아도 맛있었다.
해물냉채에는 채썬 사과, 배, 밤 등과 함께 오디, 익힌 새우가 들어있었고 상큼하면서 맛있었다.
캐비어닌 병에 담긴 캐비어와 함께 다진 양파와 다진 삶은 계란 노른자, 흰자가 있었고 전용으로 먹을때 사용하는 자개 스푼이 나왔다.
다시 먹어보아도 생각보다 맛있었다.
다음으로는 냉이 게살 된장죽이 나왔고 적은 양이지만 따뜻하고 먹기 좋았다.
물김치도 함께 나와서 속을 개운하게 해주었다.
중간에 약간 뜬금없지만 샐러드로 나온다.
예전처럼 트레이를 끌로오셔서 재료와 드레싱을 선택하는 방식에서 주문을 받아서 가져다주시는 방식으로 변경되었다.
코로나19 이후 불필요한 서비스는 변경된 모습이었다.
승무원분께서 레몬바질셔벗도 드실지 물어보셔서 바로 요청드렸다.
레몬의 상큼함과 바질향이 너무 좋았다.
한식 정찬은 한 트레이에 모든 메인 음식과 반찬이 한번에 제공되었다.
메인 음식과 국으로 냉이 게살 된장국, 갈비찜, 참가자미찜이 나왔다.
국에는 게살, 냉이 모두 듬뿍 들어있어 냉이향도 많이 느껴지고 좋았다.
갈비찜은 양은 많지 않았지만 부드럽게 푹 있었고 당근과 밤도 맛있었다.
참가자미찜은 살이 부드러우면서 들깨소스에 간도 잘 베어서 좋았고, 도라지와 고사리가 함께 들어서 맛있었다.
메뉴판에는 참가자미찜 대신 비빔밥을 선택할 수 있다는데 그릇에 담긴 비빔밥나물을 받을 수 있어 보였다.
반찬은 쇠고기마늘종조림, 고추부각강정, 멸치묵은지찜, 봄동겉절이, 양배추다시마, 야채, 연포탕이 나왔다.
고추부각각정이 처음 먹어보는 맛이었는데 별미였다.
부각에 설탕이 뿌려진건 먹어봤었는데 강정같이 코팅되어있는게 생각보다 맛있었다.
연포탕은 국이 있는 상황에서 반찬이라 의아했지만 역시 좋았다.
게살된장국을 먹었는데 사진이 없네...
내 입맛에는 모두 맛있었는데 외국인이 선택한다면 다소 난해한 느낌의 조합이었다.
갑자기 터뷸런스가 와서 국물들이 마구 흔들려 빠르게 흡입하고 급하게 치워달라고 요청드렸다.
계절 과일과 오미자 배숙으로 마무리 했다.
그리고 디저트 와인 2종을 맛보았다.
프랑스와인은 달면서 좋았고 포트와인은 브랜디가 들어있어 그런지 알코올이 확 느껴졌다.
배딩서비스를 받고 정직한 후보2와 블랙팬서 와칸다포에버를 보다가 잠을 청했다.
일어나서 짬뽕을 요청했다.
대한항공 사이트에서 기내식 조회가 되어 확인했을 때는 짜장면이었는데 변경되었나보다.
디톡스주스도 함께 요청하여서 먼저 받았다.
구형만의 감성인 수도꼭지샷을 찍어보았다.
짬뽕은 인스턴트이지만 해산물도 크게 들어있고 국물도 시원했다.
생각보다 더 맛있어서 한 그릇을 금방 비웠다.
러-우 전쟁의 영향으로 중국 신장을 지나 카자흐스탄 상공을 지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거치지 않고 카자흐스탄과 코카서스지역을 지나서 유럽으로 들어간다.
수영장에 가져가야할 것 같은 어메니티 파우치를 열어보면 아뜰리에코롱 화장품과 안대, 구두주석, 치약치솔 세트가 들어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저 구성에 추가로 제주워터 미스트가 있었는데 원가 젏감으로 제외된듯한 모양이다.
착륙 2시간 전에 저녁 식사가 시작되었다.
빵과 샐러드가 먼저 제공 후 베르무트소스의 농어구이와 감자, 각종 채소가 함께 제공되었다.
빵은 역시 승무원분께서 바구니를 들고다니시면서 선택하는 방식이다.
배가 부른 상태에서 먹어 매너리즘에 빠져있었지만 무난한 맛이었다.
디카페인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요청했다.
얼음 가득한 아아를 비행기에서 먹는다는 게 너무 좋았다.
후식으로는 계절 과일 제공되었고 사과, 수박, 배, 오렌지였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러시아를 가로지르지 못하고 스탄 국가와 아제르바이잔, 터키 상공을 지나서 유럽으로 이동했다.
14시간의 긴 시간이었지만 지루할 틈 없이 금방 지나갔다.
마무리로 오미자차를 마시고 마무리했다.
기내에서 런던 중심부 시내는 못보았지만 유럽의 도시를 내려다보는 것만으로도 오랜만에 방문한 나를 들뜨게 해주었다.
축구구장인가 하고 직은 경기장을 럭비구장이었다.
영국항공이 후원하는 팀인가보다.
히스로공항에 착률했고 역시 세계적인 공항이라 다양한 국적의 항공사가 보였다.
그냥 찍은 사진에도 케냐항공, 에티하드, 베트남항공, 걸프에어가 나오는 여러 대륙의 항공사가 모여있는 모습이 여행의 느낌을 살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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